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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에건(Kevin Eggan)의 연구소 옆에 놓인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자들이 집중된 단지를 가로지르고 있다. 바로 하버드의 과학 허브(Science Hub of Harvard)인 노스 야드(North Yard)이다. 이 다리는 최근에 유리와 강철로 건설되었으며, 두 개의 연구팀을 합동연구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한 쪽은 하버드 대학의 분자 및 세포생물학 부교수이며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전문가인 에건 박사의 연구소이며, 다른 한쪽은 유전자에 집중하고 있는 바우어 유전체 연구소 (Bauer Centre for Genome Research)이다. 이 두 팀은 협동연구를 통해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에건의 연구진은 세포를 생산하고 있으며 다른 연구진은 DNA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2001년 8월 9일 이 비유적인 연결고리인 다리는 벽돌로 막힌 것처럼 닫혀버렸다. 조지 부시 정부는 대통령 법령을 통해 연방정부의 연구비를 이용하여 새로운 인간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금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과학자들이 결정할 수 없다는 낙태반대주의자들과 크리스천 우파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줄기세포주는 결국 폐기 처리될 인공수정을 위한 잉여난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에건 박사와 연구팀은 하버드 대학이 줄기세포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가 가능했으며 민간 지원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그의 연구팀이 작동하고 다루고 있는 하이테크장비에서 페이퍼 클립까지 그리고 이 빌딩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연방정부지원금 사용이 금지되었다. 에건의 연구소와 바우어 연구소 사이의 공동 프로젝트는 그 법안의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 이 연구는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바우어 센터의 오염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중단되었다. 지난 5년 동안 모든 줄기세포연구 격리는 관료형식주의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공동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될 수 있었지만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에건의 연구소에서 각 장비에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녹색은 민간연구비에 의해 구입된 장비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다; 적색은 국립보건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의해 구입된 것으로 줄기세포연구를 위해서는 사용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카프카적인 것은 노란색 스티커이다. 이 스티커는 연방정부가 소유하는 장비지만 협상이 이루어진 장비이다. 이 장비를 과학자들이 사용할 때마다 노트에 기록을 남기고 NIH가 변제하는 형식이다. 한 실험실 안에는 현미경의 조직준비를 위해 사용되는 두 대의 저온유지장치가 나란히 서 있다. 한 장비에는 녹색 스티커가 다른 한 쪽에는 적색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적색 스티커 위에 누군가가 이렇게 써 놓았다 '부시 대통령! 이 기계에는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없다'. 32세의 젊은 과학자인 에건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수행하고 싶어하고 있으며 결과는 지금까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는 “나는 지난 3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비해왔다. 적어도 내 시간의 1/3을 아직도 계산서 처리와 장비 분리에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줄기세포연구가 어디로 나아갈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뇨병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또는 척추근육퇴화와 같은 끔찍한 퇴행성질환을 포함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가 수정될 때 기본적인 구조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세포이다. 약 100여 개의 세포덩이가 공처럼 생긴 배반포라고 알려진 것으로 형성되고 이 단계에서 각 세포는 신체의 어떤 조직으로 발전될 수 있다. 에건 박사의 실험실에서 컴퓨터는 방금 심장세포로 전이된 줄기세포가 현미경 아래에서 맥박처럼 뛰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자들에게 성배나 다름없는 것은 이 세포가 신체의 각기 다른 부분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보다는 배양접시에서 질병에 걸린 세포를 배양하여 약물을 실험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만일 전세계의 연구동력으로서 미국에서 계획되고 협력에 의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없다면 지금까지 줄기세포에 대한 사실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적 연구지원금을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고 있는 뉴욕줄기세포재단(New York Stem Cell Foundation)의 이사장인 수잔 솔로몬(Susan Solomon)은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연방정부의 법령으로 인해 현재 어렵게 진행되고 있으며 세세한 지출내역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2001년 법령발표 이전에 만들어진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실험을 허용함으로써 기존 비판자들의 주장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통령 줄기세포주'의 일부는 잘못되거나 동물배양과정에서 오염되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줄기세포연구는 충분한 민간 연구비를 통해 줄기세포주를 만들 수 있는 하버드대학이나 뉴욕재단과 같은 소수의 연구소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연구소들은 이 분야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일곱 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뉴욕의 록펠러 대학의 학장인 폴 너스(Paul Nurse)는 하버드 대학처럼 록펠러 대학도 민간연구비를 받고 있지만 많은 대학이나 연구소들이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이론적으로 단지 한 개의 1센트짜리 실험튜브를 연방정부 연구비로 구입하여 줄기세포에 사용한다면 1억 달러의 연구프로그램을 망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공포심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금지안의 최악의 상황은 젊은 과학자들의 한 세대를 줄기세포분야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관료주의가 과학자들이 줄기세포연구를 시작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현재 과학자들의 희망은 1월에 시작되는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의 결정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법안을 막기 위해서는 전체 2/3의 지지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이러한 변화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2년 뒤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때까지 에건 박사의 연구팀은 스티커 시스템과 이중 재정시스템과 싸워야 한다. 줄기세포는 혈액이나 뇌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낸다. 과학자들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배아줄기세포로 며칠 된 인간배아에서 채취된 것이다. 이 세포는 계속 발전되어 모든 세포와 다양한 조직으로 발전된다. 이러한 능력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미 성체줄기세포는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골수이식에 사용되고 있으며 만일 줄기세포가 새로운 조직으로 자라는 힘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의사들은 줄기세포를 뇌에서 사라진 구조와 대체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질환과 같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팔다리나 몸의 조직을 다시 자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임상적인 적용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단기간에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과학자들로 하여금 신체의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질병이 발전되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결국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유전병을 모방하는 줄기세포에 대해 약물을 실험하여 실험에 사용될 수 있는 동물의 숫자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최근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의하면 개의 근육퇴행성질환을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가지고 인간에 대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