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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어둡고 초고압의 조건인 심해저의 생물다양성 패턴이 연안이나 대륙붕, 대륙 사면 등의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특별한 패턴을 가진다는 사실이 다양한 깊이의 해저에 사는 불가사리의 종 다양성 패턴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표된 165,000 건 이상의 자료를 바탕으로 불가사리 (brittle stars) 의 종 다양성을 지도에 표시하여 그 패턴을 분석하였다. 이 불가사리들은 다양한 깊이의 해저에서 흔히 발견되는 우점종이므로 심해저 생물의 다양성 변화를 보는데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대륙붕이나 대륙 사면의 경우 열대 지방으로 갈 수록 불가사리의 다양성이 증가하였고, 이는 수온의 변화로도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심해저의 경우 고위도 지방에서 최대의 다양성을 보였는데, 특히 탄소 침강 플럭스 (carbon export flux) 가 높고 대륙이 해저와 만나는 곳에 가까운 곳 일수록 다양성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연구진은 그 원인을 종의 다양성과 에너지의 관계를 이용해 해석을 하였다. 바다 표면 (얕은 바다) 의 경우 태양빛이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키는 핵심 요소가되어 열대지방으로 갈 수록 보다 높은 다양성을 보이지만, 심해저는 에너지원의 종류에 따라 그 다양성이 결정된다. 연안의 바다에 겨우내 축적된 영양분과 봄의 태양빛이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에 따라 녹조 현상 (algal bloom) 이 일어나는데 이 때 뭉처진 플랑크톤 덩어리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며 - 이를 바다에서 눈이 내린다 (marine snow) 고 한다 - 이 가라앉은 덩어리들이 심해저 생태계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 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발견이 심해저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 평가하며, 보다 많은 정보가 전세계 각지로 부터 수집된다면 이 심해저 다양성 지도를 통해 보다 자세하고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다. 본 연구는 Nature 2016, 533, 393 ndash;396 에 발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