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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지난 3월 스카이프를 통하여 갑상선암에 걸린 2명의 아이의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이 소개되었다. 인터뷰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갑상선 암 수술을 위하여 갑상선의 절반 정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으며 수술 후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은 자신의 아이가 갑상선에 걸린 사실을 숨겨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고통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갑상선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고통을 밝히는 것이 사회적으로 비판당할까봐 두렵다고 하였다. 이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아이의 갑상선 암 발병 사실을 주위에는 물론 아이의 친구들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 고 말하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있으며, 원전 사고와 갑상선 암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내용이 언급되면 후쿠시마 지역민들에게 큰 고통을 더할 수 있는 민감한 사항이다. 이 문제가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과연 이 갑상선 암환자의 증가 수치가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있으며 원전 사고와의 정확한 인과 관계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의료계의 일각에서는 최근의 과잉진단으로 인하여 수술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감상선 암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례로, 후쿠시마 현에서는 원전 사고 이후 18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에 대한 갑상선 검사를 꾸준히 시행해 오고 있으며, 이와 같은 과잉 진단으로 인하여 갑상선 수치가 원전 사고 이후 높게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현상의 또 다른 예로써, 한국에서는 1993년과 2011년을 비교하여 15배가 높게 갑상선 암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건강검진 이용자의 증가와 갑상선 검사 기술의 발달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립 암센터 측은, 이와 같은 과잉진단으로 인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갑상선 암환자의 수치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에 비하여 사망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암 발병 시 즉각적인 수술보다는 암 세포의 증식을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다. 갑상선과 원전 사고의 인과관계, 그리고 갑상선 암환자의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갑상선 암으로 인하여 수술을 이미 받은 아이들의 부모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