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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적인 신경 회로 수준에서 뇌와 행동에 대한 이해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선도할, 야심 찬 `쟈넬리아 팜 스타일`(기사 뒷부분에 소개)의 뇌과학 연구기관이 런던에 설립될 예정이다. 런던대학칼리지(University College London, 이하 UCL)는 라이벌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를 제치고 이 새 연구센터 설립 지원을 받게 되었다. 1억 4천만 파운드(한화 약 2840억 원)가 영국 최대의 민간 연구지원 재단인 웰컴트러스트와 영국의 정치가이자 사업가인 데이빗 세인즈버리(David Sainsbury)가 창립한 개츠비 자선재단으로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관련된 당사자들은 논평을 거부했으나 웰컴트러스트의 뇌과학 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모리스(Richard Morris)는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번 프로젝트를 놓고 경쟁을 벌인 대학들에게 재단들 측이 보낸 편지에 따르면, 이 센터의 목표는 '어떻게 신경회로가 행위의 기반이 되는 정보 처리를 수행하는지 명료하게 밝히는 것'이 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학제간 접근, 즉 최신의 분자세포생물학 성과와 컴퓨터 모델링을 결합한 접근방식을 취하게 될 전망이다. UCL은 400여 명의 연구자를 보유한, 전국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축에 드는 강력한 뇌과학과 덕분에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UCL의 뇌과학과는 개츠비 재단의 지원을 받는 세계 수준의 컴퓨터 뇌과학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새로운 기관은 쥐, 초파리, 선충 등과 같은 생물 모델을 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새로이 개발된 기법들을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는 유전적으로 조작된 뉴런을 빛을 통해 켜고 끌 수 있는 광유전학이 포함된다. 연구소는 대략 12~15개의 연구 그룹을 포괄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웰컴트러스트와 UCL 중앙캠퍼스 근처의 블룸스버리 헌틀리 가의 6천만 파운드 짜리 신축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막스플랑크 연구소 뇌연구 부문 책임자인 볼프 싱거(Wolf Singer)는, 새로운 연구소는 '우리 모두가 바로 지금 흥미로워하는' 주제들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독일의 두 제약산업 기업가인 안드레아스와 토마스 스트룽만은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새로운 인지뇌과학 연구센터를 위해 2억 유로(한화 약 3210억 원)를 기부한 바 있다(Nature 454, 381; 2008 참조). 유럽 연구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다. 세인즈버리나 스트룽만 등의 기부자들의 참여로 유럽이 미국과 보다 잘 경쟁할 수 있다고 싱거는 말했다. 많은 뇌과학자들이 런던 프로젝트의 규모와 접근을 버지니아주 애쉬번 소재 생물학 연구소인 쟈넬리아 팜(Janelia Farm)과 비교한다. 이 연구소는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06년 개소한 이 연구소는 신경회로의 영상화 및 모델링을 위해 학제간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새로운 UCL 연구소는 '동쪽에 있는 쟈넬리아 같다'고 현재 쟈넬리아에 재직 중인 뇌과학자 카렐 스포보다(Karel Svoboda)는 지적했다.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른 학자들은 이 분야를 살찌우게 하기 위해서 런던 연구소는 다른 학제간 센터와는 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옥스퍼드 대 뇌생물학자인 코린 브레이크모어(Colin Blakemore)는 '새로운 연구소에게 중요한 것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주제 영역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스포보다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런던 연구소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주요 연구 대학들과의 연계 때문에 쟈넬리아 팜과는 구분되는 특징을 갖게 되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쟈넬리아 스타일의 센터는 유럽에 없기 때문에, '만약 제대로 조직이 된다면, 연구소는 훌륭한 인재들을 유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오는 2011년 세워질 예정이다. * www.ndsl.kr (GTB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