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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사는 척추동물 중 가장 오래된 종인 양서류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협받는 동물로 여겨진다. 서식지 파괴, 질병 확산, 기후변화의 가속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의 양서류 개체 수는 현저히 줄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가 남아프리카 개구리 분포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South Africa Journal of Science에 발표되었다. 남아프리카의 케이프 지역은 양서류가 서식하기에 적절한 독특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50종이 넘는 개구리가 있으며 그중 37개는 이곳의 토착종이다.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약 21,000년 전 최후최대빙하기시대(Last Glacial Maximum) 이후 이곳의 개구리 분포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양서류가 변온동물이기 때문인데, 서식지 온도가 변하게 되면 개구리는 그들이 적응할 수 있는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다. 그러나 질병에 취약한 개구리는 조류나 포유류와 같이 이동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서식지를 찾지 못하면 그 개체 수는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연구자들이 사용한 종 분포 모델(species distribution models)에 따르면, 앞으로 2080년까지 개구리 분포가 가장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케이프 지역의 개구리는 점점 더 좁은 지역으로 빠르게 모여들 것이며,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리라 예측했다. 연구자들은 이를 분열 효과(fragmentation effect)로 본다. 즉, 개체 수의 감소로 개구리가 짝을 찾기 어렵게 되면, 작고 협소한 곳으로 모여 생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될수록 개구리의 이동속도는 증가할 것이고 개체 수와 분포도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