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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양털 매머드의 게놈 중 주요한 일부를 복원시켰다고 알렸다. 이번 작업을 통해 과학자들은 살아있는 동물 중 사라진 후피 동물(pachyderm), 양털 매머드와 가장 가까운 계통이 아시아 코끼리였음을 밝힐 수 있었다.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permafrost)에서 발견된 200mg에 불과한 뼈로부터 사용할 수 있는 DNA를 추출해내는 신 기술을 이용하여 얻어진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지 'Nature'의 온라인 판에서 일요일 발표됐다. 라이프치히 막스 프랑크(Max Planck) 연구소의 Michael Hofreiter 박사를 선두로 한 연구진은 추출 유전 물질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에 의한 다중의 증폭 기술 덕분에, 사라진 매머드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복원할 수 있었다.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모계 DNA만을 간직하는 특성을 가지며, 이로 인해 계통수(phylogenetic)를 수립하게 해준다. 옛 동물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현재 살아있는 동물 종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과학자들은 언제, 그리고 계통수의 어떤 수준에서 공통 조상과의 분화가 개입됐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겉모습으로 보기에는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된 이 매머드를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 DNA 비교 방법을 통해서, 아시아 코끼리가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프리미게니우스 매머드(Mammuthus primigenius)로부터 더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매머드와의 공동 조상으로부터 약 6백만 년 전에 떨어져 나왔고, 아시아 코끼리는 그로부터 불과 44만년 후에 분화되었던 것이다. 인간과 고릴라와 침팬지가 분화를 시작한 시기와 같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시나리오라는 관측이다. 양털 매머드는 유럽과 아시아와 북 아메리카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서식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마지막 빙하시대 말인 11,000년 전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큰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든든하게 무장된 이들은 기후 온난화에 견디지 못했고, 인간의 출현과 함께 서서히 멸종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들은 동굴 벽화에 양털 매머드의 자취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