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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닭은 마비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닭고기에 숨어 있는 흔한 박테리아가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GBS는 신체의 면역계통이 말초신경계를 공격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피로감과 다리의 따끔거리는 느낌 등이다. 미시간 주립 대학의 과학자들은 캄필로박터균(campylobacter jejuni)이 어떻게 GBS를 유발하는가를 처음으로 밝혀 치료법을 찾는데 희망을 주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린다 맨스필드 교수는 개인의 특정 유전자가 특정 캄필로박터와 결합할 때 GBS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많은 경우 박테리아들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항생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닭을 충분히 익히지 않을 경우, 내부 온도는 해로운 박테리아가 살아남는데 충분할 정도로 낮을 수 있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주로 식중독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존재하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더 잘 익혀 먹어야 할 중요한 이유가 추가된 셈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카 바이러스도 GBS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된 직후에 증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GBS를 유발하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감수성이 높은 경우를 식별하고 더 나은 치료 및 예방법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GBS는 증상이 심각하지만 치료는 제한적이고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난다.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초기 증상으로 인해 많은 경우 식중독으로 진단을 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1~3주 후에 무기력과 따끔거리는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 점차 상반신과 팔로 마비가 전이되고 호흡기까지 침범한다. 매년 미국에서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는 백만 명이 넘고 있으며, 이 박테리아는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과 라이터 증후군(Reiter rsquo;s arthritis)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하게 겪는 식중독이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개인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그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유전자 시퀀싱이 보편화되면 개인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식품이나 병원균을 미리 알면 예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