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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가 임신 후기에 감염된 경우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론이 최근 콜롬비아 연구팀에 의해 제기되었다. 지난 해 브라질에서 처음 발병한 지카(Zika) 바이러스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뇌 손상을 일으켜 소두증(microcephaly)이 유발될 수 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소두증을 앓고 태어난 아이는 1,400명에 달한다. 브라질 외 콜롬비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해 8월부터 콜롬비아 공중보건 관리국은 약 65,000건의 지카 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2015년 8월 9일부터 2016년 4월 2일까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 1,850명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관찰한 결과, 임신 후기에 감염된 산모 600명 중 90%가 아이를 출산했고, 현재까지 소두증이나 다른 결함을 가진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콜롬비아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임신 후기에 감염될 경우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잠정적으로 결론 지었다. 그러나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Margaret Honein 박사는 아기가 소두증 및 뇌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시력 및 청력 장애를 가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임신 초기 및 중기에 감염된 산모들이 출산할 경우, 결함을 가진 아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Nikolaos Vasilakis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및 치쿤구니야(chikungunya) 바이러스 등 이 지역의 다른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병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