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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조류의 깃털에 관해서는 진화론적으로 많은 정보가 있지만, 포유류에게만 있는 털의 진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털은 언제, 어떤 동물로부터 진화하기 시작했을까? 남아프리카에 있는 Witwatersrand 대학의 연구진들은 포유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수궁류(獸弓類, Therapsid 테랍시드) 화석을 통해 포유류에게만 있는 털이 수궁류로부터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남아프리카 커루(Karoo) 지역에는 3억만 년 전부터 퇴적된 오래된 화석들이 남아있는데 현생 포유류의 조상 격 되는 수궁류와 파충류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수궁류는 공룡 이전에 육상 생태계를 지배했던 동물로 알려져있지만 아직 포유류가 아닌 수궁류에 털이 있었다는 증거는 그 어떤 화석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남아프리카 연구진은 털이 수궁류로부터 진화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컴퓨터 스캐닝 기술과 3D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털을 발달시키는 신경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궁류의 삼차 신경(Trigeminal nerve)을 보호하는 위턱 근간이 파충류보다 좁은 것을 확인하였다. 삼차 신경은 동물의 코에 감각을 제공하는 신경이고, 위턱 근간이 짧다는 것은 코와 입술로 신경이 이동하도록 하여 수염이 발달하도록 하는데, 파충류의 경우 이 관이 길어서 신경이 입쪽으로 오지 못해 코와 입술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 Julein Benoit 박사는 포유류와 같이 코가 발달한 동물은 약 2억 4000만년~2억 4600만 년 전 프로조스트로돈티아(Prozostrodontia)라 불리는 수궁목과에 속하는 동물로부터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SX2 유전자는 포유류를 만드는 유전자로 젖샘의 발달과 체모의 유지를 조절하는데 키노돈트(Cynodont)에 속하는 프로조스트로돈티아는 MSX2의 발현에 큰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들은 털과 수염, 확대된 소뇌(Cerebellum), 두개골 루프(Skull roof)의 완전한 경화를 겪었으며 젖샘이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Benoit 박사는 ldquo;우리 연구는 이러한 포유류의 특징들이 CT 기반의 해부학적 관찰을 통해 수궁류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rdquo;며 이것은 수궁류가 중생대 공룡의 지배 기간에도 털과 수염과 같은 감각 도구를 발달시켜 밤에 잘 활동할 수 있는 지금의 포유류와 같이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시해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