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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수분의 흡수와 방출을 통해 직접 기후를 조절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만드는 탄소 순환에도 깊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온도 상승은 토양 온도를 높여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속도를 증가시키며, 토양 속 유기물 함량을 떨어지게 만든다. 열대지방의 농경지는 유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빠져나간 붉은 색의 척박한 토양이 많다. University of Sussex 외 여러 대학의 토양학 연구원들은 처음으로 서아프리카 고유의 토양 관리 시스템을 분석해 보았다. 고대 서아프리카에서는 척박한 열대 토양에 재(ash)와 음식물에서 나오는 동물의 뼈 및 다른 유기 폐기물을 섞어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다. 현대까지 이러한 방법을 유지하고 있는 Liberia와 Ghana 지역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lsquo;African Dark Earths(AfDE) rsquo;로 명명한 이곳의 토양은 다른 곳의 토양(AS)과 비교했을 때 200~300% 더 많은 유기 탄소를 함유하고 있었으며, 2~26배 큰 발열 탄소(PyC)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PyC가 많다는 것은 다른 형태의 유기 탄소에 비해 유기물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해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강산성(pH 4.3~5.3)의 AS에 비해 약산성(pH 5.6~6.4)의 AfDE는 식물의 성장에 유리하고, 1.4~3.6배 큰 양이온 교환 용량과 질소 및 인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AfDE는 유기물이 부족한 열대 토양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비옥한 토양으로 바꿀 수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를 잠재적으로 완화해 줄 수 있어 큰 가치를 지닌다. 이 연구를 시작한 James Fairhead 교수는 '고대 서아프리카의 토양 관리법을 모방하는 것은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 수 있어 향후 문제가 될 식량 고갈을 전략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rdquo;고 말했다. 이 연구는 경제사회 연구위원회(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의 지원으로 Frontiers in Ecology and Environment 저널에 발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