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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인 체로 파촌(Cerro Pachon)의 모습은 안데스 산맥의 절경을 보여준다. 이 산맥의 봉우리는 만년설로 장관을 이룬다. 밤이 되면 안데스 산맥의 절경은 사라지고 진짜 쇼가 시작된다. 시작 버튼은 누르면 수백만 개의 행성과 항성이 어두운 밑그림 위에 나타난다. 이 체로 파촌 봉은 4억 달러(2억 300만 파운드)의 비용이 들어가는 거대종관 서베이 천문대(Larger Synoptic Survey Telescope, LSST)의 프로젝트가 건설될 예정지로, 일주일에 몇 차례에 걸쳐 천체를 조사하는 전례 없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15초마다 이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은 달의 반경의 일곱 배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촬영하게 되고 3일에 한 번씩 천체에 대한 완전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것이다. 또한 이 천문대에는 3,200메가픽셀에 해당하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디지털 카메라가 설치될 것이다. “대부분의 천체망원경은 천체의 세밀함을 보기 위해 천체의 매우 미세한 한 점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좀 더 광범위하게 전체를 포괄하고 싶다”고 이 프로젝트 부매니저인 빅터 크라벤덤(Victor Krabbendam)은 밝혔다. 이번 주에 이 천체망원경은 기술분야에서 번 돈으로 억만장자가 된 자선가인 빌 게이츠(Bill Gates)의 지원을 받아 실현 가능하게 되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사재에서 1000만 달러를, 그리고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동료였던 찰스 시모니(Charles Simonyi)는 그의 예술 및 과학펀드(Fund for Arts and Sciences)를 통해 2000만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세계 최대 갑부 중에 한 명인 빌 게이츠는 이 천체망원경은 밤하늘을 탐사하고 그 비밀을 발견하기 위한 코드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서 천문학을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술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LSST는 매일 밤 천체를 연구하고 탐사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테라바이트에 해당하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 천체망원경이 된다. 이 천체망원경은 그 자료를 모든 인류와 공유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우주를 탐사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주변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금은 이 천체망원경 건설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중요한 부분인 세 개의 거대한 광학 반사경와 세 개의 굴절렌즈를 건설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두 개의 거대한 광학 반사경을 건설하는 첫번 째 단계는 애리조나 대학의 광학 반사경 연구소(Mirror Laboratory)에서 진행 중이다. 2000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애리조나의 투손에 근거지를 마련하여 13개의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민간단체가 참여하였다. 일단 광학 반사경이 준비되면 이 반사경은 2,690미터의 정상으로 수송되어 2011년에 완공되는 천문대에 설치될 것이다. 그리고 천문학자들은 4년 뒤에 첫 번째 관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천문대의 카메라는 200,000개 이상의 사진을 촬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얻어진 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적인 과정이다. 이 카메라의 15초 노출은 운석이나 소위 근지구 물체(near-Earth objects)와 같은 매우 흐린 물체들의 이미지도 기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매일 밤 천체를 조사하면서 이들 운석이나 근지구 물체들이 태양을 공전하는 기간과 궤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와의 충돌가능성도 미리 알아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연구과제들은 지난 11월 LSST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상원에서 상원의원들을 설득한 천문대의 기능이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UC Davis)의 앤토니 타이슨(Anthony Tyson)은 “실질적으로 모든 잠재적 위험성을 지닌 근지구 물체를 조사하고 그 궤도를 미리 파악하여 통계적인 위험을 결정론적인 예측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이 천문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천문대는 기초과학에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 천문대의 저속도 촬영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제공되는 우주3D 지도를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다. 이 지도는 수십억 개의 은하계를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이 우주팽창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소위 암흑물질의 미스터리를 알아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 밤 이 천체망원경은 30테라바이트에 해당하는 자료를 무료로 인터넷에 제공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 매니저인 도널드 스위니(Donald Sweeney)는 “사람들은 우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러한 정보제공은 전례 없는 일이다. 매일 밤 우주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현상이 일어난다. 아직까지 이러한 변화를 추적하고 발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체로 파촌 봉은 북부 칠레의 비쿠냐(Vicuna)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데스 산맥의 기슭으로 안개와 도심지의 빛으로 인한 공해를 벗어나기에 충분한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멕시코에 두 개의 거대 천체망원경인 제미니 사우스(Gemini South)와 SOAR가 천문학자들의 연구기반시설로 건설되었다. 크라벤덤은 “이곳은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이며 암석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곳이다. 또한 멀리 빙하를 관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이루어진 빌 게이츠의 지원 발표는 거대한 광학 반사경과 여타 부속품을 이른 시간에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스위니는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와의 협력을 통해서 게이츠와 시모니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의 가능성을 더욱 넓히게 되었다. 현재 약 10억 달러의 부를 가지고 있는 시모니는 우주탐사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다. 지난해 그는 다섯 번째 우주 관광객이 되었으며 두 번째 헝가리인으로 우주를 여행했다. 프로젝트의 대변인인 수잔 자코비(Suzanne Jacoby)는 “천체망원경과 이들 두 명의 지원자들 사이에는 많은 유사성이 존재한다. 이들은 매우 혁신적이고 기술은 매우 매력적이다. 이들은 기술발전을 염두에 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 yesKISTI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