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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에 의해 큰군함조 (great frigatebird) 가 한 번의 비행으로 수개월을 공중에 머물러 있을 수 있음이 밝혀졌다. 큰 군함조가 공중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그동안 알지 못했다. 심지어 알바트로스 등과 같은 다른 장거리 이동 바다새들과 달리 큰군함조는 깃털에 기름이 없어 바다에 떠서 휴식을 취할 수 조차도 없다. 연구진은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대륙간 이동하는 큰군함조에 추적 장치를 달았다. 연구진은 큰 군함조가 간헐적으로 짧은 시간 육지에 머무는 동안 49마리의 새를 잡아 초 경량 송수신 장치를 달았다. 이 장치는 새의 위치와 고도, 심박수, 날개짓 수, 각 방향으로 움직일 때의 속도 등을 추적 관찰할 수가 있다. 결과의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이 새가 한번의 휴식도 없이 63일 까지 비행한 사실을 발견하였고, 그들이 공중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이유 두 가지를 발견하였다. 첫번째는 그들이 상승기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중에 머무르기 위해 아주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들이 먹이를 잡을 때 물에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급강하 하여 잡기 때문에 그들의 포식자로 부터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의 비행 패턴 분석을 통해 하루에 400 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하는 등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였고, 필요에 따라 퇴적운 (뭉게구름)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한 번의 날개짓 없이 초속 5미터 까지도 급속히 상승하여 4,000미터 상공까지 올라가 다음 상승기류를 만날 때 까지 천천히 수 시간에 걸쳐 활강하는 등, 상승 하강을 반복하는 청룡 열차식 비행 (a roller-coaster flight) 을 하기도 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일반적으로 다른 바다새의 경우 난류 때문에 구름 주위를 비행하기를 꺼린다. 큰 군함새는 대부분 태평양이나 인도양 상공을 지나는데 이 지역에는 열대 무풍지대가 있다. 그런 지역에서도 이 새들은 무풍지대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며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작은 구름의 상승 기류를 이용하는 전략으로 이를 극복한다. 하지만 최근 심각해진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중의 기류에 변화가 오면서 큰군함조 뿐 아니라 다른 바다새의 이동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하였다. 어떻게 새에게 추적장치를 달았는지, 무엇을 발견하였는지, 공중에 머무는 동안 잠은 어떻게 자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cience 2016, 353 (6294), 74-78 (DOI: 10.1126/science.aaf437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