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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사람 중심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대 변화의 시기가 위기냐 기회냐를 결정하는 것은 전환기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의 눈'이다. 리더의 눈을 키워줄 수 있는 상상력과 일탈의 정수, 공상과학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 “공상과학이라니, 리더랑 무슨 상관?” 경제는 세계적으로 위기상태이다, 시장은 점점 빨리 바뀐다, 이럴 때일수록 고객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고객 가치를 창출하려면 창의성을 발휘하고 몰입하는 인재와 조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려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한다. 위기냐 기회냐를 판가름하는 것이 리더십이라고도 한다. 리더들로서는 나의 역할이 큰 것 같아 한편으로 기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까지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고 하니 말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애를 써서 해 왔는데, 수십 년간 해 온 방식, 그로 인해 오늘날의 나의 성공이 있었던 습관을 바꾸란다. “내 나이가 몇 인데…”라는 한숨이 저절로 나오지만, 이런 고민에도 아랑곳없이 리더십 변화에 대한 요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끊임없이 혁신을 해야 기업이 사니 혁신을 하라고 해서, 그간 열심히 시도해 왔다. 관점의 전환을 해야 혁신이 된다기에 노력했고, 가끔씩은 성공적 결과를 내기도 했다. ................................................................................................................ 공상과학으로 리더의 눈 키우기 하나, 오늘의 불가능은 내일의 시장 한 가지 분명하게 하고 싶은 것은 공상과학을 미래예측의 방법으로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미래학에는 이보다 훨씬 체계화된 예측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론들을 사용할 생각이라도 나려면 일단 장기적 미래를 바라보는 리더의 눈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미래예측의 결과를 받았을 때 “말도 안 돼” 라며 한 켠으로 쓸어버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공상과학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형 리더들에게 기존 사고의 틀을 잠시 벗어나 완전히 다른 분야와 시점을 가져볼 수 있는 '리더의 눈'을 연습할 기회를 한 번쯤 제공하려는 것이다. 엉뚱하면 엉뚱할수록 좋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공상과학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상관없어 보일수록 효과가 크다. 이때 공상과학이라 함은 광선검과 녹색 우주인이 나오는 뻔하고 뻔한 영화를 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통찰력이나 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늬만 공상과학'인지라 리더의 눈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진정한 통찰과 창의성이 있는 공상과학들을 보아야 한다. 이런 류의 공상과학이라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창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고실험 (Thought Experiment),' 현실적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상상 속에서 그려보는 이 방식이 미래 사회를 그리는 데에 적용된 한 예가 될 것이며, 상상의 비약으로 수십년 혹은 백년 앞의 세상도 그려보고자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즐겁게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오늘날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공상과학이다. 시라노 벨지락은 17세기에 우주여행에 관한 소설을 썼다. 이 당시에는 자동차도 존재하지 않던 때이니, 누구에게 물어도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을 터이다. 그러나 이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19세기에 로버트 고다드가 액체연료로 가동하는 로켓의 원형을 만들었고, 20세기 인류는 달나라에 발을 디뎠다. 공상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쥴 베르느의 '해저 이만 리'는 1870년에 쓰여졌다. 여기에 노틸러스호라는 잠수함이 등장한지 40여년 후인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잠수함이 상용화되었다. 1940년대 당시 인기였던 '딕 트레이시'에 처음으로 등장한 손목시계 통신기는 올해 LG전자가 발표하여 큰 관심을 끈 와치폰과 꼭 닮아 일부 언론에서는 “딕 트레이시 전화”라고 부르고 있다. 1970년대의 공상과학 소설에는 복제인간이 단골로 등장하였다. '블레이드러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더 유명한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에는 복제 인간들이 극한의 환경에서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탁월한 능력을 부여했지만 수명은 4~5년에 불과한 것으로 설정되었다. 이로부터 20여년 후인 1996년에 최초로 복제 생체의 번식에 성공하여 '돌리'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뉴스가 된 양이 있었다. 일반 양들보다 수명이 짧았던 돌리의 사인을 복제로 인한 유전자 변형이라고 학자들은 본다고 한다. 영국의 인기 공상과학 작가인 테리 프레체트의 1997년작인 '태양의 어두운 편 (The Dark Side of the Sun)'을 보면 잘려나간 신체부분을 그대로 재생시켜주는 '녹색끈끈이'가 나온다. 불과 10년 후인 2008년에는 피츠버그 대학의 재생의학 센터에서 잘려나간 손마디를 손톱까지 재생시키는 그야말로 '마법의 가루'가 발명되었다. 곧 상용화되어 팔이나 다리까지 재생시킬 수 있는 날도 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공상과학의 단골 주제이며 영화 '매트릭스'로 유명한 가상현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전하던 닌텐도에서 출시하여 기업 재활의 주역이 된 게임기 위(Wii)는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촉각도 포함하여 진정한 가상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제품을 이미 상용화해 주었다. 이처럼 처음 말이 나왔을 당시에는 황당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공상과학의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된 예가 무수히 많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이 가능으로, 그리고 상용화된 시장으로 바뀌기까지의 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런 기술 발전의 가속화가 계속된다면 올해의 공상과학 아이디어가 내년의 시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내일의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공상과학의 아이디어도 찾아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상상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는 L.M. 뷔졸드의 공상과학 시리즈에도 자주 등장하는 '디자인 아이'이다. 내 마음대로 유전자를 주문하여 날개가 달리고 IQ가 200인 아이를 만들 수 있다는 상상인데, 요즘 생명공학 중 각광받는 분야의 하나인 인간 유전자 지도 작성으로 한 발짝 현실에 가까워졌다. 2003년에 처음 완성되어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던 게놈 프로젝트는 한 개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기까지 13년이 걸렸으며 총 3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2007년에는 일 년 만에 2개의 게놈 지도를 완성했고 각각 100만 달러가 들었다. 2008년에는 일 년에 3개의 게놈 지도를 그렸고 각각 불과 6만 달러밖에 들지 않았다. 이런 기세로 나가면 몇 년 안에 개인의 '게놈 지도 검사'가 혈액형 검사같이 상용화되고 싸질 것이 분명하다. 이미 시장에는 이 기술을 일부 응용하여 시험관에 침을 뱉으면 기본적인 유전정보를 분석해주는 상품이 약 400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요즘 합성 유전자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올해 영국에서 첫 유전성 유방암 스크리닝을 마친 아이가 탄생하였으니 '유전 디자인 태아'의 시대도 열리는 듯하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천재컴퓨터 '할'부터 최근 할리우드 히트작인 'A.I.'까지, 인공지능 또한 공상과학의 단골 메뉴이다. 요즘 IBM에서 진행되고 있는 '푸른 두뇌 프로젝트 (Blue Brain Project)'는 바로 이 인공두뇌를 만들려는 시도인데, 2049년이면 1000 달러짜리 컴퓨터 한 대가 인류 전체의 두뇌를 다 합한 만큼의 계산능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니 실로 'A.I.'와 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을 시장에서 볼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공상과학으로 리더의 눈 키우기 둘, 저렴하게 빌려보는 미래상 수십 년 앞 미래에나 실현될 아이디어들을 생각하는 것이 현재의 사업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의 사회학'이라는 공상과학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미 실용화된 기술들이 더 발전된다면 가까운 미래의 사회와 시장을 어떻게 바꿀까?”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전문가 집단을 통해 델파이(Delphi) 기법이나 시나리오법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예측해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자원이나 시간을 투입할 수 없다면, 불과 몇 천원에 상상력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고심하여 그려놓은 미래상을 살짝 들여다 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