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그간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민간 분야의 지원과 제한적인 공공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제 공공부문의 지원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의 과학전문기자 니콜라스 웨이드는 배아줄기세포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금지하고 있었던 이 연구를 오바마 행정부가 드디어 허용했다는 식의 단순한 관점을 넘어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폭넓은 시야를 통해 이번 정책 변화의 의미와 한계를 분석하고 있다. 아래 소개 기사의 소제목은 원문에는 없지만 편의상 부기했음을 밝혀둔다. 연방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 시작? 지난 월요일, 오바마 대통령은 마침내 줄기세포 연구자들을 괴롭혀온 실질적인 장애물을 걷어냈다. 2001년 8월 9일 이전에 수립된 적은 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주 이외의 줄기세포주를 연구하는데 연방 지원금을 생의학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보아, 여전히 중요하지만 새로운 진보에 의해 어느 정도 그 빛을 잃은 바 있는 특정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연구가 연방의 지원을 받는 연구자들에 의해 보다 쉽게 추진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승인되지 않은 줄기세포주를 연구하는 경우 연구자들은 이를 별도로 구분하여 사적으로 지원 받는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해야 했으며 따라서 그 연구에 연방 지원금이 단 1센트라도 들어가지 않도록 귀찮은 회계 장부 관리를 해야 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의 줄기세포 연구자 아놀드 크릭슈타인 박사는 이번의 변화가 '이곳은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의 연구에도 대단한 혜택'이라고 환영했다. 보스턴 소재 어린이병원에서 혈액질환을 연구하고 있는 조지 다리 박사는 사적인 연구지원금을 받아 15개의 배아 줄기세포주를 수립했다며 이제 처음으로 미 국립보건원(NIH)에 이들 세포를 연구하기 위한 비용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재정적으로 그의 연구실은 90퍼센트를 NIH로부터 지원받는데서 NIH와 민간 부문에서의 지원을 50대 50으로 받는 방향으로 변했다. 그러나 이제 민간 분야의 지원금이 말라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NIH 지원을 특히 반긴다고 그는 밝혔다. 만능이 아닌 배아줄기세포 그러나 대통령은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후원하고 있는 지금, 이미 다른 종류의 줄기세포 연구에서 많은 성취가 이루어졌다. 일본 생물학자 야마나카 신야는 2007년 이미 분화된 세포가 매우 쉽게 배아 단계로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크릭슈타인 박사는 이 기술이 '진단용은 물론 치료용으로도 배아 유래 줄기세포주를 능가한다'고 평했다. 연구자들에게 분화된 세포의 재프로그래밍은 더욱 간편하며, 성인 줄기세포로 작업하는 데는 그간 어떤 제한도 없었다. 치료 목적으로 보아도,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환자를 그들 자신의 세포로 치료하게 되면 면역 억제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몇몇 의원들과 질병 퇴치 운동단체들은 오랫동안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마치 난치병에 대한 빠른 치료법을 보장하는 양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과장된 희망을 공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는데, 왜냐하면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연구비 조달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많은 연구자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목표를 훨씬 신중하게 잡고 있다. 그들의 우선적인 관심은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들로부터 배아줄기세포주를 수립하고, 어떻게 그 질병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시험관 내의 세포를 추적관찰하는데 있다. 척수 손상용 배아줄기세포 사용에 대해 미 식품 및 의약품청(FDA)이 안전성 검사를 승인해 제론 사가 지난 1월부터 이 검사를 시작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줄기세포 유래 조직을 환자에게 주사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의 단점으로, 이들은 종양세포가 될 수 있고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성인 세포는 환자 면역체계에게 공격받을 수 있다. 더구나 어떤 질병이 환자의 조직 세포를 괴사시킨다면, 새로 도입된 세포 역시 질병 치료 없이는 마찬가지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금지정책 약사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제한은 의회에서 시작되었는데, 1996년 이후 매년 의회에서는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모든 실험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금지했다. 여기에는 불임 클리닉에서 나온 잉여 배아에서 유래된 인간 줄기세포주도 포함되어 있다. 최초의 배아줄기세포주는 1998년 위스컨신 대의 제임스 톰슨 박사에 의해 수립되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른 방식으로 수립한 인간 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에 NIH의 지원을 허용할지 심사숙고했으나 결국 허용하지는 못했다. 연구는 2001년 8월이 되어서야 가능해졌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의회의 제한 규정을 우회하여 연구자들은 2001년 8월 이전 수립된 줄기세포주를 사용할 수 있다고 천명한 것이다. 비판 측은 도덕적으로는 클린턴과 부시 사이의 정책적 차이가 없다며, 양측 모두 종교적이고 도덕적 주장에 근거한 의회의 금지를 우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즉 클린턴이 발의한 정책은 결국에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도둑질은 나쁘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어떤 물건을 훔쳤다면, 그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부시의 정책은 이렇다. '도둑질은 나쁘다. 그러나 만약 그 물건을 2001년 8월 9일 전에 훔쳤다면, 훔친 물건을 사용해도 괜찮다.' 오바마는 클린턴이 제안한 정책을 유효하게 만들었지만 의회의 제한규정은 남아있다. 연구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인간 배아줄기세포주 수립을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변화로 인해 민간부문에서 지원받은 연구를 통해 새로 수립한 줄기세포주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는 연방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섣부른 희망은 금물 줄기세포 연구는 재생의학으로 알려진 여러 분야의 연구활동 중 가장 잘 알려진 분야이다. 나이든 몸을 재생시키는 미묘한 회복시스템의 한 요소로 줄기세포가 기능할 수 있으며, 이는 약물이나 수술 등의 난폭한 방식보다 효과적이리라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여전히 어떻게 신체가 200여 서로 다른 종류의 세포들이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망막 속에서 잘 작동하는 원추세포를 만들거나 파킨슨병을 없애기 위해 도파민 생산 뉴런을 만들기 위해 인간 세포 속의 염색체를 조정하기 위해 모든 지식을 쌓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프로그램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인간 배아줄기세포는 여전히 연구할 가치가 있는데, 왜냐하면 질병의 최초 시기를 추적하는 한편 재프로그램된 세포의 행동을 평가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www.ndsl.kr (GTB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