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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연구 분야의 젠더 평등이 여전히 성취되고 있지 않다고 유럽위원회가 공동으로 지원한 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유럽 분자생물학기구(European Molecular Biology Organization, EMBO) 매거진에 실렸다. `젠더와 과학` 설문조사의 데이터는 SABRE 프로젝트(지속가능한 동물번식을 위한 최신 유전체학)와 EADGENE 네트워크(동물보건 및 식품안전을 위한 유럽 동물질병유전체학 우수 네트워크)에서 마련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집되었다. 총 143명이 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최근 더 많은 여성들이 연구분야에 진입하고 있으나, 특정 학문 분야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성과학자들은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직무 사다리에서 더 영향력 있는 직위로 승진 혹은 안정적인 계약 획득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83.6%의 남성이 종신직으로 고용되어 있는데 비해 여성의 경우는 56%만이 종신직이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여성들은 이중의 차별을 겪고 있는데, 하나는 수평적인 차원, 다른 하나는 수직적 차원에서의 차별이다. 우선 생물학과 의학 등의 분야에서 여성의 수는 많지만, 다른 연구분야에서 여성은 과소대표되고 있다. 그리고 소위 유리 천장은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어느 직급 이상으로 승진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 상위 직급 대부분은 남성 과학자가 차지하고 있다. 과학자로서의 경력 초기 단계에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상당히 균형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현상은 여전하다. 전문가로서의 경력 후반부에 이러한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그리 분명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그러나 남성 연구자들은 그들의 여성 동료들과는 다르게 젠더 불평등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6.6%의 여성 연구자들이 `남성들이 연구를 지배하고 있다`는데 동의한 반면, 남성 연구자들은 47.3%가 이에 동의했다. 또한 75%의 여성 응답자가 행정적이고 부차적인 임무들이 쉽게 여성들에게 할당된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들 중에는 3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57.4%의 여성이 여성 연구자들은 보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요구되는 경쟁 행위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27.3%의 남성 응답자만이 이에 동의했다. 이탈리아의 파가노 드 로디 기술 단지(Pagano de Lodi Technology Park)의 연구자 시모나 팔레모는 '이 연구결과는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과학자 경력 초반부에는 활발하게 참여하지만, 아이들을 가진 이후에는 일에 대한 야심이 줄어들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오늘날에도 열 명 중 일곱 명의 여성 연구자들, 그리고 열 명 중 여섯 명의 남성 연구자들이 과학계 경력과 아이를 키우는 일을 양립시키는 건 매우 어렵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EADGENE 네트워크와 SABRE 프로젝트는 모두 유럽연합의 제6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EADGENE와 SABRE는 모두 여성 참여자 수가 유럽위원회의 권고 수준인 40%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모범 사례가 되는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경력이 많은 참여 과학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이제 과학자 경력 초반부에 있는 참여 과학자 중 여성의 비율보다 낮다는 점을 이 연구를 발견했다. 이러한 점을 바꾸기 위해서 이 두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먼저 여성 과학자의 수요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리고 여성 과학자의 경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조명하기 위한 행사도 조직했다. * yesKISTI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