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본 연구는 OECD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 사회진보(Education and Social Progress: ESP)’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주요도시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 수준과 실태를 파악하고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회정서역량 연구(The Study on Social and Emotional Skills: SSES)라는 명칭으로 2017년부터 4개년 계획으로 수행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이다. 사회정서역량 연구는 1차년도인 2017년에 사회정서역량 개념 틀과 예비문항을 확정하였고, 2차년도인 2018년에는 사회정서역량 문항에 대한 문항실험(Item Trial)과 예비조사에 해당하는 현장적용실험(Field Test)을 완료하였다. 3차년도인 2019년에는 예비조사자료 분석을 토대로 본조사 문항을 최종 확정하여 본조사를 실시하고, 4차년도인 2020년에는 수집한 본조사 자료를 심층 분석하여 한국을 비롯한 연구 참가국들에게 사회정서역량에 대한 국제비교 분석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OECD SSES에서는 대표적인 성격검사인 ‘Big Five(다섯 요인)’ 모형을 사회정서역량의 기본 개념 틀로 삼고 있다. Big Five 모형은 다양한 성격 측면을 망라한 종합 이론으로서,성격이 개인의 사회・경제적 성과-교육적 성공, 웰빙, 건강, 과업 수행 등-를 예측하는 데 있어 핵심적이면서 또한 측정 가능한 개념임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에서는 Big Five모형의 다섯 영역을 기초구성 요인으로 제시하되, 성실성은 과제수행(task performance)으로,정서적 안정성을 감정관리(emotional regulation)로, 친화성을 협력(collaboration)으로,개방성은 그대로 개방성(open-mindedness)으로, 외향성은 타인관계(engaging withothers)로 수정하였다. 5개 영역은 각각 3개의 하위 역량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회정서역량은 총 15개의 하위 역량(skills)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제수행은 책임감(responsibility),자기통제(self-control), 끈기(persistence)로 구성되며, 감정관리는 스트레스 관리(stress resistance), 낙관주의(optimism), 감정통제(emotional control)로 구성된다. 협력은 공감(empathy), 신뢰(trust), 협동(cooperation)으로, 개방성은 호기심(curiosity), 관용(tolerance),창의성(creativity)으로, 타인관계는 사회성(sociability), 자기주장(assertiveness), 활력 (energy)으로 구성된다. 사회정서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정환경, 개인특성, 교사 및 학교환경, 지역환경 으로 나눌 수 있다.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 과제수행은 가정환경 및 부모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감정관리에는 개인특성과 가정․학교환경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협력에는 가정환경 및 개인특성이 주요 영향요인으로 작용하였고, 개방성에는 학습환경 요인 및 개인특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타인관계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의미한 개선을 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2018년에 실시한 예비조사에서 수집된 사회정서역량 조사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 실태와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은 대구광역시 소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 10세와 15세 학생 1,431명이며, 주된 분석 방법으로는 검사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분석, 기술통계(빈도분석 및 평균값), 차이검정(T-검정, F-검정), 편차분석, 다층모델분석, 분위회귀분석 등을 활용하였다. 신뢰도 분석과 관련해서는 Cronbach’s alpha 계수를 산출하였으며, 타당도 분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을 시행하였다. 연령별, 성별, 학교운영 형태별 사회정서역량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T-test, 분산분석, 편차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학생의사회정서역량의 영향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다층분석과 분위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5가지 사회정서역량과 각각의 하위역량별로 신뢰도를 분석한 결과, 사회정서역량과 하위역량 모두 Cronbach’s alpha 계수가 .70 이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의 신뢰도를 나타냈다. 둘째, 사회정서역량 검사도구의 타당도를 분석한 결과, 각 역량별로 적합도 지수에 따라 타당도가 상이하였다. CFI, TLI 값의 경우 5가지 사회정서역량 모두 수용 가능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반면, 협력, 개방성, 과제수행의 RMSEA 값은 각각 .0728, .0650, .0733으로수용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에 수행했던 문항실험 결과와 유사한 양상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의 모델 적합도가 양호하지 않게 나온 것은 사회정서역량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구 참여국 전체가 아닌 한국 학생들에 한정하여 자료를 분석하였기에, 조사국가의 맥락적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정서역량의 실태를 분석할 경우 타당도가 확보된 문항을 선별하는 과업을 별로로 수행할 필요가 있으나, 본 연구가 OECD가 주관하는 국제공동연구라는 점을 고려하여 한국적 맥락에 부합하는 별도의 사회정서역량 조사문항 선별 과정은 생략하였다. 셋째, 5가지 사회정서역량 수준을 비교한 결과, 협력 역량의 평균이 3.70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개방성(3.64점), 과제수행(3.63점), 타인관계(3.48점), 감정관리(3.36)의 순이었다. 사회정서역량 하위역량별로 보면, 협동(3.85점), 공감(3.76점),관용(3.70점), 끈기(3.71점)의 점수는 비교적 높았으나, 스트레스 관리(2.95점), 자기주장(3.33점) 등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예비조사의 사회정서역량 수준은 문항실험 결과와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넷째,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의 수준 차이를 분석한 결과, 학생, 가정, 학교 배경 특성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협력, 감정관리, 타인관계, 개방성, 과제수행의 5개 모든영역에서 만 10세 코호트가 15세 코호트에 비해 평균값이 더 높았다. 이런 경향은 감정관리 영역에 있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코호트간 차이가 가장 적은 협력 영역의 경우에도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성별에 따른 사회정서역량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평균값이 더 높았고, 부의 학력에 따른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 차이를 비교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부의 학력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사회정서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은 학교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회정서역량을 교육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에 비해 감정관리와 타인관계와 관련된 사회정서역량의 수준이 높았으며, 학생들의 협력 수준은사회정서역량 함양을 위한 별도수업을 운영한 경우(3.72점)에 별도수업을 운영하지 않은 경우(3.66점)보다 높았다. 이외에도 사회정서역량의 학교 규율지정 여부, 사회정서역량의방과후 활동 연계 여부, 사회정서역량 교육 결과의 가정 공유 여부, 사회정서역량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 유무에 따라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여섯째, 사회정서역량의 학교 내 편차를 비교한 결과, 단위학교의 사회정서역량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편차 비교는 평균적 수준의 비교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단위학교 내의 형평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본 연구에서는 사회정서역량 프로그램 운영이 학교 내 편차의 심화 혹은 완화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회정서역량 수준(평균값)과 편차(학교 내 편차)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정서역량의 수준이 높은 학교에서는 학생 간의 사회정서역량 편차가 작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곱째, 사회정서역량의 영향요인을 다층모형과 분위회귀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학생특성이 사회정서역량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감정상태는 5가지 사회정서역량 모두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