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
공진화란 종간 관계를 통한 상호간의 진화적인 변화로서, 생물 다양성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생물학적 과정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그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게 하는 조류의 탁란은 척추동물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생에 의한 공진화 관계입니다. 탁란자와 숙주종 사이에 서로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군비경쟁과 같은 관계는 각각 탁란자로 하여금 특정 숙주 종에 적응하여 번식을 하게끔 이끌었습니다. 즉 탁란종 개체 마다 각각의 숙주종에 적응하여 서로 다른 알 색을 낳거나 서로 다른 서식지를 선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렇게 탁란종 한 종내에서 각각의 서로 다른 숙주종에 적응한 개체들의 집합체를 숙주 특이적 품종이라고 부르며, 본 과제는 조류의 탁란에서 어떻게 이런 숙주 특이적 품종이 탁란종 내에서 유지가 되는 지 그 기작을 밝히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 5년의 기간 동안 대상 탁란종인 뻐꾸기와 두견이 두 종과 우리나라의 독특한 생물 지리적 특성, 유전자 분석 기술등을 이용하여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며, 그 특성상 샘플을 얻는 야외 조사와 그로부터 얻은 샘플들을 분석하는 실험실 작업으로 그 연구 방법이 나뉘어 있습니다. 야외 조사는 전남 지방과 제주도 지방에서 진행하여 총 200마리가 넘는 뻐꾸기와 두견이를 포획하여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 개체수는 원래 예상했던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본 과제에서 가장 불확실한 난제로 여겨졌던 샘플 확보의 걱정을 털고, 오히려 뻐꾸기류 포획 관련 전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포획한 조류로부터 확보한 샘플은 크게 유전자 분석 및 호르몬 분석을 위한 혈액 샘플과 안정성 동위원소 분석을 위한 깃털 샘플,그리고 측정치나 사진자료 등의 형태 형질 및 음성 자료로 나뉘며, 그 외에 현장에서 재방사 전에 가락지 등을 부착하여 향후 이동 생태 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하였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얻어진 샘플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이 이미 출판되었거나 출판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의 분석 과정이 필요한 유전자 분석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 모계유전을 하는 mtDNA와 양성유전을 하는 microsatellite 유전자에 대한 분석을 모두 마치고 논문을 작성, 현재 유명 저널에서 심사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종합한 결과는 기존의 믿음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결과로 학계에 커다란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동생태 관련 안정성 동위원소도 분석을 완료하여, 유전자 분석 결과와 종합하여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음성이나 형태형질 연구도 많이 진행이 되어 일차로 논문들이 출판이 되었고 새롭게 눈 색깔 관련 논문도 출판이 되었습니다(Yoo 등 2017, Scietific reports).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총 8편의 논문이 국내외 학술지에 본 과제 단독 사사로 출판되었고, 현재 유전자 분석 결과 등 핵심/심화 주제에 대한 논문들이 출판 진행 중에 있어 여러 영향력 있는 논문들이 출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본 과제에 8명의 석박사과정생이 참여하여 같이 연구를 하며 학위를 취득하였고, 학위 취득 후 해외 유수 대학의 박사 과정으로 진학한 학생도 있습니다. 이는 본 과제의 기대효과 중 하나인 학문후속세대 양성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본인 역시 학생들과 같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어 학자로서 계속 성장해 가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지속적인 연구비를 확보하여 장기적인 생태 연구 기반을 구축하는 등 바람직한 연구문화 풍토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출처 : Ⅰ. 연구결과 요약문 3p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