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본고는 윤동주 동시에 나타난 놀이 모티프와 화자의 욕망에 관한 연구이다. nbsp; nbsp;살펴보면, 놀이 모티프는 그의 동시 절반에 걸쳐 직ㆍ간접적인 형태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화자의 놀이 상황이 직접 표출된 시로는, 「조개껍질」, 「빗자루」, 「해비」, 「굴뚝」, 「참새」, 「반딧불」, 「호주머니」, 「둘 다」, 「만돌이」, 「못 자는 밤」 등을 들 수 있다. nbsp; nbsp;본고는 윤동주 동시의 놀이 모티프와 화자의 욕망을 (1)내면의 지도와 식민 주체의 욕망, (2)주체의 자기 인식과 해학적 동심, (3)따뜻한 동심의 상상력과 원형적 상상 공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윤동주 동시의 첫 작품이기도 한 「조개껍데기」에는 소꿉놀이의 행동을 통해 상실된 관계의 회복을 희구하는 화자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다. 「오줌싸개지도」에서는 화자의 욕망이 식민지 주체의 국토 상실 의식을 보여 주는 심층적 지도로 나타나는데, '오줌'을 재료로 한 '그림 그리기'라는 놀이 형태와 결합되고 있다. 또, 「전봇대」에서 화자는 전봇대를 놀이 공간으로 변용시켜 돌을 겨누어 맞춤으로써 시험에 억압된 욕망을 해소하고 있다. nbsp; nbsp;윤동주 동시는 놀이 모티프와 연계하여 따뜻하고 해학적인 동심이 표출시키는 주된 특징을 보여 준다. 윤동주는 놀이라고 하는 아동의 실생활 체험과 심리적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여 동시 창작에 원용하였으며, 이는 동시 형성의 핵심적 원리인 동심(童心)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