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제주도 곳곳에 분포하는 곶자왈 지역은 나무와 덩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어 예전부터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곶자왈 지역은 독특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까지 곶자왈에 대한 지질학적 연구 결과 곶자왈을 만든 용암류는 “스코리아류 또는 화성쇄설류에 의해 운반된 자갈과 화구로부터 방출된 화산탄 및 화산자갈이 뒤섞여 쌓인 각력층” 또는 “암설류의 양상을 보이는 암괴상 아아 용암류의 특성을 보이는 지역”으로 정의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의 대표적 곶자왈 지역을 조사한 결과 곶자왈을 구성하는 용암류가 암괴상 아아 용암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점성이 낮은 파호이호이 용암류 분포지역에서도 곶자왈이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곶자왈 지역 내에서 압력돔과 붕괴도랑, 용암함몰구, 용암동굴이 존재하고 있으며, 두께가 얇은 용암류가 누적되어 있고 표면에 발달한 밧줄구조는 전형적인 파호이호이 용암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파호이호이 용암의 표면에 발달한 절리를 따라 이차적인 기후변화와 계절적 동결파쇄 작용에 의해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진 곶자왈 지역을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지질학적으로 곶자왈 지역은 “용암의 조성 및 성인에 상관없이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분포하고 있으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재정의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보다 정확한 곶자왈 지역의 성인규명을 위해서는 정밀한 지표지질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