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필자는 중국 조선족 이야기꾼 김태락의 구연설화 50편을 녹음으로 채집하고, 그 자료를 문자로 옮겨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태락이 유능한 이야기꾼임을 알게 되었다. 유능한 이야기꾼이란 그의 설화가 질적으로 우수하고, 양적으로 풍부하며, 이야기 솜씨 또한 남다르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자료는 문자 정착과정에서 손질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기존의 중국 조선족 설화집과는 그 차원이 다른 매우 소중한 것이다. 이에 김태락 설화의 특성을 그가 남긴 말과 글, 그리고 설화의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nbsp; nbsp;첫째, 김태락은 구연능력이 탁월한 소위 '故事能手'일 뿐만 아니라 설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 또한 각별하다. 이는 그의 구연설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nbsp; nbsp;둘째, 그는 선친이나 이웃 노인들이 읽어주는 소설책, 야사, 야담 등에 익숙하였고, 笑話나 전설 등의 설화도 즐겨 듣는 환경에서 성장하였으며, 이에 더하여 총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는 유능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일찍부터 갖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nbsp; nbsp;셋째, 김태락은 설화를 구연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이야기의 특정 장면이나 정황 등의 마디마디에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 양상과 의미를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한다. nbsp; nbsp;①작중 사물의 내용과 제도 등을 설명하거나 서사 문맥상의 특이한 사건과 정황을 강조, 해설함으로써 이야기의 현장성을 구현하고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nbsp; nbsp;②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의 집중을 요구하는 언사를 사용하는가 하면, 이야기 내용에 공감을 유도하는 어법을 구사하기도 하는데, 이는 청자와의 문화적 이질성 내지는 그 간격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의 발현이다. nbsp; nbsp;③본인이 구술한 이야기에 대한 논평 내지는 해석적 언급의 경우도 있다. 이는 해당 설화의 의의와 가치에 대한 평가이자 유능한 구연자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의 발현이다. nbsp; nbsp;끝으로, 김태락의 구연설화는 이 논문에서 살핀 것 이외에도 함경도 방언자료가 풍부하다. 음운이나 어휘 차원은 물론, 그 어법 또한 특이한 것이 많다. 이런 점들은 자료집의 발간을 통해 밝히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