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본 연구에서는 현재까지 '무패턴불규칙형'으로 규정되었던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단에도 타악기의 타점(打點) 주기(週期)가 어느 정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악장(樂章)의 각(各) 구(句)를 기준으로 한 타악기 타점 주기와 타박(打拍) 주기(週期)를 기준으로 한 타악기의 타점 주기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악장과 타박 주기 중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는 주기를 기준으로 나타나는 장고 연주형태를 분석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현행 종묘제례악에서 악장의 각 구를 기준으로 타악기의 타점 주기를 설정하면, 박판(拍板)과 절고 및 징에서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는 곡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곡도 있었으며, 타박 주기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에는 절고 및 징의 연주에서 비교적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다. 또한 정대업지악(定大業之樂)의 선위를 제외하면, 타박 주기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각 곡에서 네 번의 주기가 나타났으며, 박판이 일타(一打)될 때 절고가 2~7번 연주되었다. 절고 연주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절고가 독립된 대강에서 세 번 연주되고, 마지막 대강에서는 삼연타(三連打)되었으며, 이 외의 곡에서는 각각 독립된 대강에서 절고가 일타되는 방식이 나타났다. 그리고 정대업지악에서는 이러한 주기에서 징이 예외 없이 두 번 연주되었으며, 타박 주기보다는 짧고, 타고(打鼓, 진고) 주기보다는 긴 패턴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타박 주기를 기준으로 한 장고 연주 형태는 영신희문, 전폐희문, 현미, 대유, 소무에서와 같이 악장의 각 구와 타박 주기가 같은 곡에서는 시작박과 마지막 1ㆍ2ㆍ3박에서 장고 연주 형태가 비교적 일정하였으며, 그 외의 곡에서는 연주 방식은 다르지만 일정한 박에서 연주되었다. 이와 같이 현행 종묘제례악은 모든 곡에서 타박 주기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절고와 진고, 징 등의 타점 주기가 일정하였으며, 이러한 주기는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