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의 지질과 경주시 일대의 신라시대 유적지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을 계기로 자연 및 문화유산에 대한 많은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들과 관련된 지질학적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의 경우 유구한 역사와 함께 불국사와 첨성대를 비롯한 많은 석조문화재가 현존하고 있어 이들 석조문화재의 화학적 풍화에 대한 지질학적 보존방법, 그리고 고지진과의 연관성 등을 주제로 한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 그러나 석조문화재에서 발생하고 있는 균열을 비롯한 물리적 손상과 파괴의 원인에 대해 고찰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이하 석가탑)의 동측 상층기단 갑석부에 길이 1,320 mm, 폭 5 mm의 균열이 발견되면서 석탑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현재까지 균열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석가탑에서 관찰되는 균열의 발달특성을 분석하여 석가탑의 안정성과 균열 원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였다. 균열분석 결과 석가탑에서 나타나는 균열은 단순한 인공적 외력에 의한 인장균열이나 깨짐 현상이 아닌 인장 및 전단운동의 특성을 보이는 것을 인지할 수 있으며, 이는 손상 및 파괴원인이 단순한 인위적 파괴 또는 화학적·물리적 풍화작용이 아닌 탑신의 하중, 지반침하나 부등침하 또는 지진동과 같은 자연적인 힘에 의한 것임을 지시한다. 특히, 탑신에서 발견되는 균열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균열이 탑의 중심축으로부터 양쪽으로 전단변위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파괴가 탑의 하중과 지반의 불안정에 기원한 상하 압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인공구조물의 균열에서 관찰되는 인장, 전단 및 2차 균열은 구조물들에서의 균열발달 원인과 진화를 밝히는 유용한 정보로 쓰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