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이 글은 현대 한국의 대장장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대장장이의 역사를 현존 유물과 문헌상의 제도적 변천과정을 중심으로 고찰하였으며, 이와 함께 현대 무형문화재로서의 대장장이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금속을 처음 다루기 시작한 시대의 대장장이는 금속의 채광과 제련 및 금속기의 제작을 모두 담당하는 광범위한 개념의 존재였다. 그러나 삼국시대 이후부터 채광과 제련의 1차 공정과 제강 및 기타 철기 제작의 2차 공정은 분업화되었으며, 대장장이는 관영수공업 체계 아래에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철 생산과 수급은 鐵所라는 행정구역에서 담당했으며, 철기의 제작은 중앙 관청에 소속된 장인과 민간의 장인들에 의해서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시대에도 철의 생산과 수급은 철 생산지에 설치된 鐵場에서 담당했지만, 철 생산이 점차 민영화되어 사영 제철소와 장인들이 증가하였다. 관청의 철기 제작은 외공장과 경공장에 소속된 鑄匠, 水鐵匠, 冶匠, 鍊匠, 鉛鐵匠 등 제작공정별로 분화된 관영수공업자들이 담당했으나, 조선 후기에 관영수공업체계가 붕괴되면서 각 지역의 야장들은 단조철기를 제작하는 각 지역의 대장간으로 변화된다. 근대 서양식 산업기술의 전래 이후, 각 지역의 대장간들은 기계를 도입하여 전통적인 협업체계가 붕괴되었다. 그러나 단조 철기 제작기술은 지역별로 대장장이들에 의해서 일부 계승되었으며, 이 중에는 지역의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주조 철기를 제작하는 수철장에 해당하는 제주도의 불미공예, 단조 철기를 제작하는 충청남도의 대장장과 충청북도의 야장 등이 있다. 앞으로 이들의 지정문화재로서의 명칭 재고 및 관리 체제 정비, 이들이 가진 전통 기술에 대한 과학적 조사, 다른 지역 대장장이와의 관계 등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