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본 논문은 유영국(劉永國, 1916-2002)의 회화에 나타난 동·서양 미술의 관계를 시대 사회적 맥락 안에서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유영국은 한국 추상회화의 1세대로 1930년대의 일본 유학시기부터 약 60년에 걸쳐 추상작품을 꾸준히 제작하여, 한국 추상회화의 시작과 그 전개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아 왔다. 그의 작업이 갖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며 기존의 연구는 형식적인 분석에 그침으로써 그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 따라서 본고는 유영국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동ㆍ서양 문화의 교류 현상을 외부 맥락과의 연관성안에서 살펴봄으로써 그의 작업에 대한 해석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nbsp; nbsp;이러한 논의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유영국의 작업의 형성배경이 되었던 1930년대부터 1950년대의 한국 미술의 전개 과정을 살펴본 후, 그의 회화를 이와 관련시켜 1947-1958년, 1959-1967년, 1967-1977년, 그리고 1978-1999년의 네시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작품 활동 기간 동안 유영국은 한국 미술의 흐름에 편승하여 작업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그의 회화 전반에는 서양에서는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추상과 구상, 이성과 감성과 같은 개념이 공존하는 특성을 보이며, 이러한 통합성은 동양의 예술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즉, 유영국은 국내외의 미술계와의 교류 속에서 서양의 조형 어법을 동양의 예술관을 기반으로 하여 받아들였으며, 그 결과 그의 작업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 형성된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nbsp; nbsp;본 논문은 서양과의 교류 속에서 형성된 유영국의 작업 안에서 동ㆍ서양 미술이 서로 융합하여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는 유영국이 외래의 것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주체로서 서구의 미술을 동양의 전통 미술과 결합시킨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영국의 작품은 예술가 개인의 삶의 체험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융합되어 형성된 개인의 독특한 양식이라는 데에서 그 미술사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의 과정과 특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본인 유영국의 작품을 분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는 데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