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이 연구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2리의 4개 마을, 그에 인접한 수하1리의 1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업노동형태 변화에 관하여 조사 분석한 것이다. 이 지역은 영양군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산간 농촌 마을로서 전통적으로 밭농사가 중심이었다. nbsp; nbsp;이 지역에서는 1970년대 중반까지는 전통적인 식량생산에 주력하던 생계농업에 기초한 노동형태를 유지하였다. 그것은 일상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노동, 노동력 수요가 클 때 이웃 주민과 노동력 교환을 전제로 하는 거촌적 품앗이, 급한 상황에 처한 농가가 선택하는 집단적인 임금노동인 매기, 불우이웃 돕기 형태의 집단적 노동으로 나누어진다. nbsp; nbsp;그러다가 1980년대부터는 고추, 담배를 중심으로 하여 시장에 내다 팔 상품 생산에 주력하는 농업체계로 전환되면서 그 이전의 농업노동형태에도 매우 큰 변화가 발생하였다. 농민들이 시장경제체계에 종속되는 가운데 인구는 감소되면서 고령화되었고, 기계화농업과 시설화학농업에 의하여 농업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이에 따라 마을간 연대의 방식이 변화되고 농업노동형태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nbsp; nbsp;변화의 핵심적 내용은 거촌적 품앗이의 소멸, 농가본위 품앗이의 지속, 기계화농업에 따른 노동조직 재편과 노동형태 변화, 시설화학농업의 노동력 수요 증가와 노동형태 변화, 마을을 초월하여 작목별로 결성되는 노동조직 등이다. 생계농업을 중심으로 한 노동형태가 상품생산농업에 합당한 노동형태로 방향전환을 하였다. nbsp; nbsp;농촌산업화는 외부적인 힘에 지배를 받는 농민들에 의해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농업 노동형태로 볼 때 마을사회는 생계농업체계에서 '기계적 연대'의 형태였지만 상품생산농업체계에서는 '유기적 연대'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