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nbsp; nbsp;부여 왕흥사지(사적 제427호) 목탑지에서 발견된 사리기(보물 제1767호)는 발굴조사를 통한 고고학적 맥락과 사리기 명문 자료의 해석으로 문헌 기록에만 의지했던 고대사 연구에 실증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nbsp; nbsp;사리기 복제품 제작은 사리기를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를 유추하기 위한 단서를 찾아내고자 실시하였다. 따라서 현재 통용되는 금속공예기법을 바탕으로 사리기 제작에 활용된 공예기법을 거꾸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nbsp; nbsp;그 결과 금제사리병, 은제사리호는 각각 순금, 순은을 사용하여 뚜껑에서 3개의 부속품(손잡이-몸체-안쪽 드림새), 동체부에서 4개(금제사리병: 구연부-동체상부-동체하부-굽) 또는 6개(은제사리호: 구연부-경부- 동체상부-동체하부-금제사리병 고정대-굽)의 부속품을 접합하여 제작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외형상 관찰하지 못한 동체부의 두께, 각 부속품의 접합 위치 등도 수치로 표현할 수 있었다. nbsp; nbsp;청동제사리합은 구리, 주석, 납의 합금 비율을 다르게 한 3종류의 복제품을 만들고, 각 복제품의 특성을 동일한 성분의 시편을 제작하여 분석하였다. 청동제사리합 바닥에서 채취한 시료와 복제품 시편의 분석 결과를 비교한 결과, 청동제사리합은 두 가지의 제작방법을 추정해볼 수 있다. 하나는 구리 70%, 주석 20% 정도의 합금 비율로 주조 후 520℃ 이상에서 담금질이 행해진 것이며, 다른 하나는 주석을 10~15% 가량 합금하여 주조 후 2차 가공을 하지 않고 제작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