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경상분지 밀양지괴의 하양층군을 이루는 칠곡층, 신라역암, 함안층, 진동층 사이에는 청룡사현무암, 학봉현무암, 구산동응회암 등의 화산기원암이 협재되어있다. 이 화산기원암들은 분지의 진화과정 해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암체들이나 청룡사현무암과 학봉현무암의 경우 분출 또는 관입 여부가 불분명하였다. 청룡사현무암은 칠곡층 최상부에 남-북 방향으로 약 12 km에 걸쳐 분포하며 두께가 평균 5-6 m인 현무암질 조면안산암이다. 청룡사현무암은 수 매의 렌즈상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부의 이암은 종종 하중에 의한 변형구조를 보인다. 현무암의 상부에는 현무암질 각력암과 비화산쇄설성 역암이 침식적인 경계를 보이며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들은 청룡사현무암이 고화되지 않은 이질 퇴적층 위에 정치된 파호이호이 용암(pahoehoe lava)이며, 이후 하성퇴적층에 의해 피복되었음을 지시한다. 신라역암과 함안층 사이에 나타나는 학봉현무암은 대구를 중심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약 20 km에 걸쳐 분포하는 조면현무암이다. 학봉현무암은 3매의 현무암 단위와 그 사이에 협재된 사암, 이암, 역암으로 구성되며, 두께는 약 100 m 내외이다. 각 현무암 단위의 상부와 하부에는 공극이 괴상 사암 또는 엽층리 이암으로 채워진 현무암질 각력암이 나타난다. 이 현무암질 각력암은 아아 용암(aa lava)의 자가각력화작용(autobrecciation)으로 형성된 클링커로 해석되며, 공극의 퇴적물은 용암류의 정치 이후 하성퇴적물이 클링커 내부로 침투하여 쌓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룡사현무암과 학봉현무암은 횡단면의 폭이 10-20 km로 대규모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화산암체들이다. 구산동응회암 역시 복수의 장소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나 만들어진 대규모 화쇄류암이다. 하양층군의 층 경계를 따라 이러한 분출기원의 화산암류가 협재되어 있다는 것은 경상분지의 주요 퇴적환경 변화의 시기마다 화산활동이 일어났음을 지시하며, 이러한 화산활동은 분지확장을 야기한 구조운동에 수반되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경상분지의 층서발달은 기후변화 이외에도 구조운동의 제어를 강하게 받으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